대한건축사협회가 대대적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협회 의무가입에 대비해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운영체계를 개선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27일 대한건축사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조직진단 및 조직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을 공고했다.

협회가 외부에 조직진단을 의뢰하는 건 지난 2012년 실시한 ‘경영 및 조직진단 용역’ 이후 9년 만이다. 건축사의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을 골자로 하는 건축사법이 개정 절차를 차근히 밟아감에 따라 조직 내부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조직 체계 구성과 인력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본 협회와 산하 건축사회 간 역할을 분담한다. 현재 협회는 본 협회인 대한건축사협회와 시ㆍ도 건축사회 17곳, 지역건축사회 135곳으로 이뤄져 있다. 각 사무조직에 적정한 인력을 배치하고, 조직 간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방안을 찾는다.

앞서 협회 내부에서는 지난 3년간 사무처 직원들이 연이어 퇴사하며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018년 12명, 2019년 8명, 2020년 18명 등 3년 동안 총 38명이 퇴사한 상황이다.

직원들의 장기근속, 업무 효율성 확보 등을 위해 정기적인 업무 순환보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2∼3년마다 업무를 순환하며 조직 내 유기적인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중장기 성장 구축방안을 마련해 협회 역량 강화에 나선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등이 도래하며 사회, 경제적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또 협회가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 예정인 사업들의 타당성을 검토한다.

연구용역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협회는 △협회 내ㆍ외부 요인 유형 분석 △국내ㆍ외 다른 단체 조사 분석 △중장기 협회 운영전략 수립 등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의무가입 단체들의 주요 사업 등 벤치마킹 사례를 발굴하고, 협회, 시ㆍ도 건축사회, 지역건축사회 등 단위별 역할을 재정립하는 등 의무가입 대비 전략을 마련한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직진단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의뢰하는 사업”이라며 “구체적인 개편 방안은 연구 결과에 따라 정해지겠지만, 법제처 강화 등 여러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을 명시한 건축사법 개정안은 지난달 28일 국토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위원회는 대한건축사협회를 유일한 건축사협회로 둘 수 있도록 규정하고, 건축사법 내 건축사협회 설립 조건을 삭제하는 등 애초 발의안을 일부 수정한 후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