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건설업계 ‘친환경’ 기술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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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불붙은 건설업계 ‘친환경’ 기술개발 | 작성자 | 관리자 | 연락처 | 이메일 | wnddkd65@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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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개발 및 업무 제휴가 일제히 일어나
탄소배출 높은 산업인 태생적인 한계 극복하려는 노력 및 ESG 경영의 일환
[e대한경제=김희용 기자]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트렌트로 부상하며, 건설업계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배출량이 높은 산업 특성의 한계를 극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 개발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
GS건설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PC) 제조 자회사 GPC는 최근 국내 최초로 ‘광물탄산화방식의 탄소저감 콘크리트 제조기술’ 도입해 상용화에 나섰다. 이는 콘크리트 제조 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강도를 높이면서 시멘트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신기술로, GPC는 캐나다의 카본큐어와 국내 최초로 탄소배출권 인증 및 취득이 가능한 ‘이산화탄소(CO2)주입 탄소저감 콘크리트 제조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은 동일 성능의 일반 콘크리트 대비 시멘트 사용량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고, 저감한 양만큼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는 것이 핵심이다.
GS건설은 올해 말까지 GPC 충북 음성공장에서 실제 PC제품에 적용 및 시험 생산과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탄소저감 PC제품을 생산해 납품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폐플라스틱과 제철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콘크리트 거푸집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 사내벤처 ‘이옴텍’과 함께 개발한 이 거푸집은 녹인 폐플라스틱과 제철 부산물인 슬래그 분말을 융합해 판재 형태로 제작됐다.
기존의 목재 합판 거푸집보다 가벼워 설치ㆍ운반 시 작업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내구성도 2배 이상 뛰어나다. 포스코건설은 이 거푸집 프레임에 부식에 강한 포스코 프리미엄 강건재 포스맥(PosMAC)을 적용해 내구성과 사용 수명을 늘렸다.
포스코건설은 서부내륙 고속도로 11공구 현장에 이 거푸집을 시범 적용했으며, 외부 판매에 대비해 대량 생산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최초로 ‘전기화학적’ 수처리 신기술로 고농도 폐수 정화 실증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최근 하폐수 처리기술 전문 환경기업 ‘미시간기술’과 고농도 폐수처리를 위한 스마트 전기화학적 산화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은 전극에 전류를 흘렸을 때 폐수와 전극사이에서 전자가 교환되는 원리를 활용한다. 다른 수처리 방식과 달리 정화가 2번에 걸쳐 이뤄져, 깨끗한 물만 남기는 고도처리 솔루션인 셈이다.
양사는 국내 최초로 실제 현장에 실증 규모로 BDD 전극을 활용한 전기화학적 산화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실제,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매립지 침출수 처리장과 폐수처리장을 대상으로 단기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약 80%의 운영비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양사는 향후 1년여간 장기 연속운전 실증을 통해 전극의 내구성과 효율성 등을 판단하는 테스트를 지속할 예정이다.
국내 공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역량을 키우려는 시도도 확산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탄소 포집ㆍ활용 및 저장(CCUS)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과 손잡았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대규모로 발생되는 탄소를 선택적으로 흡수ㆍ분리하는 기술(KoSol)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탄소포집 기술 중 신뢰성과 경제성이 높아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해외사업 진출 시 한전 전력연구원의 자체 개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기술 고도화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CCUS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탄소중립 기술 강국으로의 발판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석유공사와 저탄소 암모니아의 대규모 지하저장 기술, 수소 추출 기술 등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지하공동 석유비축 기술을 암모니아에도 적용해 대량의 암모니아를 지하공동에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검토하는 것이 골자다.
지하저장 기술은 기존 지상 탱크 저장 방식보다 유지관리 차원에서 경제성이 높으며, 차세대 친환경 원료로 꼽히는 암모니아를 대량으로 비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에너지 공급망 위기 대비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이들은 암모니아에서 고순도의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 생산기술에 대한 기술협력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러한 ‘친환경’ 전환 시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은 기후위기 극복과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며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코스피시장 상장사에서는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만큼, 건설산업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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