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가뭄 겪은 건축업계, 연간 목표 달성 물 건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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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일감 가뭄 겪은 건축업계, 연간 목표 달성 물 건너가 | 작성자 | 관리자 | 연락처 | 이메일 | wnddkd65@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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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급 실적..올해는 경기침체 여파 부진
“내년에는 기저 효과 기반 회복세” 전망도
[대한경제=발췌] 올해 건축업계의 일감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요 건축사사무소들의 연간 매출목표 달성률이 7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기저효과에 기반한 매출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형 건축사사무소들은 올해 매출 달성 수치가 연초 세웠던 연간 목표의 70%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민간건축 경기가 줄곧 부진하면서 건축사사무소들의 설계비 수금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축경기를 나타내는 인허가, 착공 물량을 보면 올 한 해 건축업계가 처했던 시장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21만2757가구로 1년 전에 비해 38.8% 감소했다. 착공 실적도 심각하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11만3892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이상(-56.4%) 줄었다. 인허가와 착공 시 설계비를 나눠 받은 건축사사무소 입장에서는 매출 상승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건축사사무소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이에 올해 연간 목표 역시 높은 수치로 설정됐다”며 “올 들어 민간건축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올리기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사사무소 가운데 공공 설계 부문 포트폴리오가 큰 곳들은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공공건축 포트폴리오가 큰 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지방자치단체 추진 건립사업, 그린스마트 스쿨 등 학교 분야 발주량이 유지되면서 이 부분에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진 못해도 손익분기점(BEP)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시장 상황이 나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올해 민간건축 경기가 최근 몇년 가운데 ‘최악’이었던만큼 기저효과에 기반한 건축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공공건축 시장 역시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철근 누락 사태로 발주가 지연됐던 설계 물량이 내년에 대거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올해보다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B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올해는 민간건축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기에 지난해까지 수주한 용역들 덕에 버텼던 한 해”라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민간건축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이 덕에 발생하는 기저효과로 매출 역시 올해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 대부분이 우울한 연말을 보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용히 웃음 짓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일부 하이테크 설계 시장의 강자들은 올해도 하이테크 플랜트 설계용역 발주가 꾸준한 덕에 실적 성장까지 기대하고 있다.
A건축사사무소 임원은 “배터리ㆍ전기차ㆍ반도체 등 하이테크 플랜트 설계용역 시장은 올해도 견조한 발주가 이어졌다”며 “이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업체들은 올해에도 매출과 수주 목표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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